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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뿐인 상승 가면

전설 / 헌터 / 헬멧 / Helmet

"최초의 속삭임으로부터, 난 그 말이 진심임을 알았어." —아이샤, 인간 헌터

출처: 오시리스의 시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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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e

상처뿐인 상승 가면

"최초의 속삭임으로부터, 난 그 말이 진심임을 알았어." —아이샤, 인간 헌터

시뮬레이션 재구성 기록 // LA-01-01 // 수성

수성의 희박한 대기권으로 진입하는 클래식 AFv2 옥타비안의 전면 창에 불길이 피어올랐다. 아이샤가 이미 수백 번 경험해 봤던 도약이었다. 그녀는 느긋하게 콘솔에 발을 올리고 등대로 향하는 우주선은 자동 조종에 맡겼다.

"그녀를 그냥 내버려 두고 오면 안 됐어." 통신 장치에서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아이샤는 손가락 하나를 까딱했고, 그러자 고스트가 그녀의 화력팀원인 샤유라의 도약선과 오디오 채널을 연결했다.

"우리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야, 샤유라. 좋든 싫든, 우리는 공동 전선을 구축해야 하잖아." 아이샤가 대답했다.

"그러면 그렇게 행동하든가!" 샤유라가 버럭 쏘아붙였다.

아이샤는 깍지 낀 두 손을 뒤통수에 올리고 눈을 들어 조종석 위를 바라보며 좌절로 가득 찬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슬론이 선택한 일이야." 이미 너무 많이 했던 이야기였다. "그녀가 어떤지는 너도 알잖아. 슬론이 탈출을 거부하면, 이 행성계의 누구도 그녀를 움직이게 할 수 없어. 머무르는 것도 떠나는 것도, 전부 그녀의 선택이라고."

"8초 후에 전송 범위에 진입합니다." 아이샤의 고스트가 갈등을 중재하려는 듯 끼어들었다. 그는 하나뿐인 파란색 눈을 힐긋 움직여 콘솔의 방향 표시기를 가리켰다. 그녀는 고스트를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눈앞에서 밀어냈다.

"지도자는 실수를 하지." 샤유라의 목소리가 통신 장치에서 지직거리며 들리고, 아이샤의 전면 창에서 불길이 걷히며 수성 표면의 모래 반점이 드러났다.

"전송 범위에 들어왔습니다." 아이샤의 고스트가 재잘거렸다. 그녀는 알았다는 투로 손을 내저었다.

"자발라는 몰라. 그는 지금 선봉대 지도자 두 명 몫의 일을 하려 애쓰고 있다고. 나도—" 샤이의 말이 뚝 끊어지고, 아이샤의 육체는 소용돌이치는 빛과 에너지의 매트릭스 안으로 사라졌다.

아이샤는 등대의 외부 마당에 다시 나타났다. 엑소 동료 리드-7이 팔짱을 낀 채 기다리고 있었다.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고 믿고 싶어!" 샤유라가 전기 폭발과 함께 물질 전송을 마치며 말을 끝맺었다. 샤유라는 뜨겁게 분노하고 있었다. 황금색 불길의 파문이 그녀의 얼굴 옆에 아른거렸다.

"슬론이 선택한 일이야!" 아이샤는 리드를 따라 등대 쪽으로 가면서 샤유라만큼 격앙된 감정을 담아 소리쳤다. "사령관은 후퇴하라고 했지만 그녀가 거부했다고! 그걸 사령관 탓으로 돌리면 안 되지!"

샤유라는 몸을 돌려 아이샤를 바라봤다. 그녀 주위에 피어오르던 화염이 위쪽으로 폭발하듯 솟구쳤다. "그도 모두를 이끌고 싶다면, 자기 결정에 대한 비판도 겸허히 받아들여야지!"

"이봐!" 리드-7의 말은 그걸로 충분했다. 밝은 빨간색 엑소는 어색하게 체중을 옮겼지만 물러서지는 않았다. 아이샤와 샤유라는 동료의 갑작스러운 질책에 입을 다물었다.

리드는 손을 들어 목 뒤에 얹었다. "부탁인데, 그 얘기는 나중에 하면 안 될까?" 샤유라와 아이샤는 어색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봤다. 샤유라는 날선 말은 잠시 접어 두고 검을 꺼냈다. 그리고 등대 밖, 매서운 바람이 부는 마당에 있는 수호자 무리를 가리켰다.

"좋아." 아이샤도 마지못해 동의했다. 지금의 대화를 끝낼 수 있다면 뭐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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