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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잡이

기본 / 헌터 / Hunter Subclass

완벽한 한 방을 위해 살아가는 고독한 늑대.

Lore

총잡이

잠복 근무를 하기에 이보다 더 형편없는 핑계가 또 있을까. 그는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은 내 참새에 기대 쉬고 있지만, 무슨 신호라도 있으면 당장 움직일 태세다. 패거리가 그의 옆에 늘어서 눈을 희번덕거리면서 말썽을 부릴 기회를 찾고 있다. 나를 찾고 있는 거다.

그들은 눈을 가늘게 떠서 햇빛을 막아 보려 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 나는 항상 눈을 가리던 때를 기억한다. 그림자 속에 머무르려 하던 때를 기억한다. 이제는 눈을 가늘게 뜨지 않는다.

나는 컵을 비우고 일어서서 지친 손을 푼다. 햇살이 그의 총열에 반사되고, 난 일이 빨리 끝날 것임을 알았다. 그 무리는 동요하고 있다. 초조하면 결국 정확도가 떨어질 뿐이다. 나는 부정확한 건 용납하지 않는다.

햇살 속으로 들어서자 다시 숨 쉴 수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갑자기 그들은 내가 지난 20분 동안 자기들을 지켜봤다는 걸 몰랐던 것처럼 허둥대기 시작한다. 덩치 큰 녀석이 내 참새에서 엉덩이를 뗀다. 작은 승리다. 그리고 녀석은 숨을 헐떡이며 몸을 잔뜩 부풀리고, 그의 손이 조금씩 권총을 향해 다가간다. 내 손은 허리띠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이런, 드디어 햇빛을 쐬러 나오신 건가."

그래. 그리고 너희는 후회하게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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