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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e
기수
나만의 색을 마음껏 발산하세요.
탑 해독단의 보관소는 방문객이 거의 없었다. 바쁜 사람들의 왕래가 거의 없고, 겉보기에 볼품없는 건물 안에 자리 잡고 있었으며, 덩굴로 은밀하게 가려져 있었다. 내부에 그런 보물이 숨겨져 있을 거라고는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뭔가가 새겨져 있는 석영판, 고대의 데이터 저장 매체, 심지어 몇 개의 종이 기록 조각들까지 있었다. 수천 명의 전언들이 고요히 쌓여 있었다.
라훌이 가장 좋아하는 방은 엔그램 저장소였다. 많은 사람들이 예상할 법한 학문적인 이유 때문만은 아니었다. 늦은 오후, 태양 빛이 방의 천창을 통해 딱 맞는 각도로 들어와 가장 위에 놓인 엔그램들을 비추면, 빛은 굴절하고 흩어져 여러 겹의 결정 같은 데이터들을 통과한 후 다른 엔그램을 비췄다. 그러면 그 평범한 저장소는 순수한 지식으로 빛났다.
어느 평범한 날 오후에 라훌은 음률이 맞지 않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선반 위를 손끝으로 더듬거리고 있었다. 거기에는 붉은 군단이 최후의 도시를 공격했던 때 살아남은 사람들의 수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그리고 마녀 여왕으로 확인된, 또는 의심되는 자와 만났다는 증언들이 기록되어 있었다. 여기저기 구름방주에서 탑으로 보낸 중요한 데이터의 복사본들도 있었다.
창백한 심장 내부를 최대한 묘사해 보려는 내용도 있었으며, 끊임없이 확장되는 지도, 생물학적 조사 결과, 그리고 1인칭 증언들이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목격자에 대해 알려지거나 회수된 모든 데이터와 마지막 결전에 대한 기록이 남겨져 있었다.
엔그램들의 기록은 거기서 끝났지만, 수호자가 돌아오면 또 다른 기록으로 이어질 것이었다. 라훌은 저장소에서 빈 엔그램을 꺼내어 그것을 빛에 비춰봤다. 유리처럼 맑고, 빛이 거의 방해받지 않고 통과했다. "자, 이제 네 차례다… 너에게는 어떤 이야기가 담길지 궁금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