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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e
기념마
"우리보다 뛰어난 자, 누구인가?" –용맹한 파루크
참새 한 대가 18번가의 연석 경사로를 지그재그로 가로지르며 활강했다. 여섯 전선 기념비의 지지대들 사이에서 부스트가 정확히 들어갔고, 참새들 사이를 곧바로 질러갔다.
125번 구역의 거리는 밤이면 어두웠다. 길가에 조명이 뜸하게 서 있었다. 이따금 깜박이는 네온사인은 자리를 다투는 참새들이 남기는 불빛과 가스의 흔적으로 희미하게 흩어졌다.
파루크는 그의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새롭게 태어난 EV-34 벡터 무한 위에 앉아 있었다. 이 경주에서 한몫 챙기기 위해 그의 화력팀 전체가 마지막 남은 미광체와 재료들을 쏟아부어 이 기체를 업그레이드했다. 승인받은 참새 경주가 아닌, 수호자들이 한탕을 노리기 위해 도박을 벌이는 드래그 레이스였다.
그들에게는 그게 절실히 필요했다.
파루크가 핸들을 강하게 잡자, 끼긱 소리가 났다. 그는 코너를 아슬아슬하게 바짝 돌며 상어의 후광에 탄 워록 하나를 가로막았다. 선두 자리를 노리고 과감히 내린 선택이었다.
오늘 밤에는 이름깨나 날린 거물들이 와 있었다. 보아즈, 그리스, 크론-8, 심지어는 떠오르는 신예 니이크까지. 그들의 기술이 승리를 담보해 줄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들은 파루크만큼 절실하게 승리를 원하지 않았다.
주를 거듭할수록 상황은 심각해졌다. 그들의 빚은 쌓여만 갔다. 더 불리한 거래를 제안하고, 더 음침한 일을 떠맡기며 이죽거리는 거미의 웃음소리는 필터를 통해서까지 들릴 지경이었다. 그들은 깨끗이 손을 떼고 싶었다. 제대로 된 선봉대 일이 필요했다. 우승 한 번이면 손을 씻고 떠날 수 있을 터였다.
세라피온은 파루크의 EV를 위해 자신의 참새의 브레이크 시스템을 완전히 갈아냈다. 타무즈-4는 첫 번째 완장을 전당포에 맡겼다. 오늘 트랙 위에 있는 것은 파루크였지만, 그의 팀 전체가 그와 함께했다.
참새 무리가 육교 근처에서 급격하게 드리프트하며 창고를 뒤로하고 질주하자, 거리의 조명은 더 빠르게 깜박거렸다. 파루크는 거의 중간쯤이었다. 마지막 부스트를 앞두고 있었다.
거리 경주는 오로지 리스크 계산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었다. 그리고 이번의 리스크는 그들에게 가장 큰 것이었다.
파루크는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상어의 후광이 다시 그를 지나칠 때, 주위의 경주자들이 부스트를 당길 때를. 그래서 파루크에게 기회가 찾아올 그때를. 반 블록이면 될 것이었다. 반 블록이면 그와 팀의 미래가 결정 날 것이었다.
그는 다른 모든 경쟁자들의 힘이 빠지는 그 순간 부스트를 강하게 당기며 무리를 뚫고 지나갔다. 그리고 다른 참새 한 대를 딱 1인치 정도 앞선 상태에서 결승선을 끊었다.
관중들의 우레와 같은 환호가 거의 물리적인 힘에 가깝게 몰아치며, 마치 파수병의 방패처럼 파루크를 덮쳤다.
두 번째로 들어온 경주자가 헬멧을 벗고는 파루크를 정확히 겨누며 손가락질했다. "그 고물로 뭘 어떻게 한 거야?"
파루크는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채 몰려 있는 사람들을 어깨로 헤치며 다가오는 타무즈와 세라를 보았다. 해냈다. 그들은 안전했다.
그는 미소를 지었다. 심박수가 160까지 뛰었다.
"뭘로 달리느냐의 문제가 아니야." 파루크가 말했다. "누구를 위해 달리느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