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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e
메마른 방랑
모래를 밟지 말고 지나가세요.
드레젠 세레가 강의실에 휙 들어서는 순간, 신규 견습생들은 본능적으로 몸을 움찔했다.
그러나 강의실 맨 뒤에 앉은 견습생 하나만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그녀는 어둠이 두렵지 않았다.
견습생 생활이 시작되기 전, 그녀는 타하즈였다. 그녀의 고스트 비틀은 군체와 친구가 되고 싶어 안달이 난 호기심 가득한 녀석이었다. 하지만 비틀은 이제 죽었다. 갑각질 의체가 으깨지고 부서져 휩쓸린 것처럼 그녀의 이름도 사라졌다. 충분히 강해지면 더 나은 이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드레젠 베일이 내게 해준 말을 전해주지." 세레가 입을 열었다. "자신의 정직한 모습을 깨달아라. 그러지 못하면 진정한 자신의 빛을 보며 전율해야 할 테니."
"너." 그는 손짓으로 앞줄에 있는 바란트 학생 한 명을 지목했다. 제국 방어구를 여전히 입고 있는, 전직 군단병이다. 강의실에는 그와 비슷한 사람들이 가득했다. 총 잡는 법밖에 모르는 군단병들.
"자기 자신을 아나?"
"압니다."
"그렇다면 보여줘라!"
바란트 학생은 주변으로 어둠을 모았다. 그 어둠은 비눗방울과 같이 찰나의 순간 강력해 보였으나, 곧 사라져버렸다. 세레가 일으킨 더 큰 힘 앞에 견디지 못한 것이었다.
“드레젠은 의지를 가져야 한다!" 세레가 외쳤다. "단련되고 순수한 자아를 가져야 한다! 지금 너는 사람인 척하는 몸뚱이에 불과하다!"
세레가 손을 비틀자, 그림자가 모여들면서 그의 형체가 점점 커져 그는 작은 공간 안에 담기엔 너무나 거대한 존재처럼 보였다. 깨지기 쉬운 비눗방울이 아니라, 그림자이자 의지, 오스뮴처럼 조밀한 힘이었다. 힘은 교실에 있는 모두를 짓눌렀다.
그 아래에서, 속삭임이 일었다. 인식의 경계에서. 이해의 경계에서.
세레는 손을 펴고, 이름 없는 바란트의 몸뚱이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앞으로 배워야 할 것이 많다." 세레가 아주 부드럽게 말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베일이 선택한 자들은 달 지하와 그 너머에서 진실을 파헤치고 있지.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면— 자격을 증명해야 할 것이다."
과거 타하즈로 불렸던 견습생은 결연한 눈빛으로 턱을 치켜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