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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 / Ship

별들 사이를 떠도는 당신의 석관입니다.

출처: 2020년 가면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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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 사이를 떠도는 당신의 석관입니다.

"난 해골 같은 건 좋아하지 않아. 이미 너무 많은 뼈를 봤거든." 세인트-14이 길게 늘어뜨린 붕대를 소총에 감으면서 말했다. 그리곤 사탕을 한 움큼 쥐어 총열 안에 넣다가,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자신의 손바닥으로 사탕들을 다시 꺼냈다. "하지만 박쥐는 좋아하지! 일 년 내내 박쥐 장식을 해놓으면 좋겠어."

사기라는 격납고 구석으로 날아가 반짝이는 거미줄 한 가닥을 천장에 달았다. "저는 당신이 가면 축제를 처음으로 맞이한다는 사실을 자꾸 잊어버려요." 사기라가 말했다. "당신과 더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낸 것 같은 기분인데 말이에요."

"아직 일 년도 안 됐어." 세인트-14은 사기라가 작은 박쥐 장식을 달 수 있도록 그녀에게 테이프로 장식을 붙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오시리스는 격납고에 둘만 내버려 두고 아이코라와 피라미드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었다. 그 피라미드는 절대 축제 장식을 위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처음 탑에 왔을 때 수호자가 막 구워낸 라벤더 쿠키를 한 접시 가득 가져왔지." 세인트-14이 말했다. "'날 이렇게 환영해 주다니!'라고 생각했다고."

세인트-14이 한숨을 쉬자 사기라가 깔깔거리며 웃었다. "너도 이 이야기가 어떻게 끝났는지 알잖아. 그건 그냥 도시에서 여명을 기념하기 위한 거였어. 여명이 끝나자, 쿠키도 더 이상 가져다주지 않더라고."

"그 당시엔 몰랐었어. 쿠키를 더이상 가져다 주지 않으니깐, 난 내가 뭘 잘못한 줄 알았어. 그래서 더 잘하려고 노력했어, 아주 열심히!" 그는 사탕을 한 움큼 으깨고 그 안에서 땅콩만 골라 어깨를 으쓱거리며 비둘기들에게 던졌다.

"그래서 당신은 이렇게 멋진 일을 해냈잖아요!" 사기라가 말했다. "당신 덕분에 탑은 또 한해를 버틸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계획했던 대로 잘 해냈어요."

"바로 그거야!" 세인트-14이 말했다. "그것은 내게 희망을 가르쳐 줬어.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격납고를 둘러보다가 장식을 가리키며 말을 이어갔다. "저 조롱박 같은 것도 누군가에게 내일을 살 수 있는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거야. 그래서 우리는 매일매일을 미래를 위해 소중히 보내야 해."

사기라는 또 다른 박쥐 장식을 가지고 날아가며 말했다. "재미있군요. 가끔은 말하는 게 오시리스 같아요."

세인트-14은 웃다가 갑자기 쇳소리를 내며 말했다. "아니." 그는 그르렁거리며 말을 이어갔다. "오시리스가 말하는 게 나 같은 거야."

사기라의 큰 웃음소리에 비둘기들은 깜짝 놀라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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