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ht.gg

무너진 형상의 감옥

경이 / Vehicle

절망과 이기적 욕망의 감옥에 갇힌 자들을 위하여.

출처: 보상 패스

Stats

속도
0
Credits
Not all curated rolls actually drop in-game. Learn more

Related Collectible

Lore

무너진 형상의 감옥

절망과 이기적 욕망의 감옥에 갇힌 자들을 위하여.

베일은 헬멧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낯선 얼굴이 그를 마주하고 있다. 움푹 팬 뺨과 잃어버린 눈 때문에 그는 더 이상 자신을 알아볼 수조차 없었다. 코는 따가운 물집이 계속 퍼져 나가며 시커멓게 변하고 있었다. 동상에라도 걸린 것처럼.

떨리는 손에 들린 헬멧이 흔들거렸다. 베일은 오븐 속에서 익어가던 빵 반죽을 떠올렸다. 주물 냄비에서 풍겨오던 고소한 냄새, 라벤더 비누 냄새가 코를 스치던 포옹. 따뜻한 담요에 몸을 묻고, 깨끗한 비누 향기를 맡으며 평화로운 밤잠에 들던 기억도.

이 기억들이 그를 어지럽게 만든다. 베일은 헬멧을 꽉 움켜쥐며 정신을 붙들려고 애썼다. 익숙한 눈빛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음을 깨달은 그의 얼굴이 이내 창백해진다. 눈물이 울컥 넘칠 것 같았다. 이제 그는 혼자였다.

베일은 혀를 찼다. 자신의 약한 모습이 짜증 났다. 코 따위는 쓸모없지. 옛날에는 의존적인 아이였지만, 이제는 아니다.

그는 이를 악물었다. 찌르는 듯한 코의 통증이 어느새 느껴지지 않았다. 때가 왔다. 드레젠은 죽음이 자신의 진정한 잠재력을 가로막도록 내버려두기 싫었다. 이 기억을 영원히 지워버려야 했다.

베일은 얼굴로 손을 뻗어, 엄지와 검지로 괴사한 콧등을 움켜쥐었다.

뚜둑!

빠르게, 베일은 그것을 얼굴에서 떼어냈다. 코는 툭 소리와 함께 조용히 바닥에 떨어졌다. 갑자기 손바닥에 식은땀이 맺혔다. 눈물이 차오르고, 메스꺼움이 목을 타고 올라왔다.

무서웠다. 그러나 기뻤다. 베일은 웃었다.

Top
Loading...
No reviews, y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