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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교자의 칼날 투구

전설 / 타이탄 / 헬멧 / Helmet

당신에게 맞는 칼이죠.

출처: 에피소드: 이단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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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e

배교자의 칼날 투구

당신에게 맞는 칼이죠.

굴복자가 되는 것은 복종하는 것이다. 슬론에게는 아직도 타이탄 심연에서 그녀를 괴롭히던 그 목소리가 들려왔다. 굴복해라. 살아라. 그 뒤에서, 조용히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소리. 속삭이는 제안. 그리고 칼이 있었다…

칼은 새로운 것이었고, 슬론을 불안하게 했다. 아흐사와의 유대는 그녀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방어했다. 강제로 그녀를 굴복시킬 방법은 없었다. 그러나 그것은 슬론의 의지와 다른 문제였다. 세상의 모든 물질은 시간이 지나면 닳는다. 메탄 바다든 물의 바다든, 결국 바위는 모래로 깎여 나간다.

조금이라도 복종하게 되면 이는 완전한 굴복과 다름없었다.

슬론은 마음을 어지럽히는 그 제안을 철저히 차단했다. 흔들릴 위험 따위는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한계와 굴복이 시작되는 경계를 완벽하게 이해했다. 의심의 여지 없이.

명상을 하며 그녀는 에리스를 떠올렸다. 구덩이 깊은 곳으로 내려간 에리스. 변화하여 돌아온 에리스. 군체 복수의 신이 된 에리스. 에리스에게도 그런 경계선이 있었을까? 여기까지는 군체고, 여기부터는 에리스 몬이며, 둘은 결코 겹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었을까?

아니, 그럴 수 없을 터였다. 그랬다면 새로운 군체 신이자 키틴질 몸을 가진 지금의 에리스는 없었을 것이다.

슬론은 상상해 본다. 만약 자신도 그렇게 한다면? 그 고통스러운 칼을 손에 쥐고 칼을 든 자는 슬론이라고 말한다면—칼을 든 자는 슬론이다. 슬론이 칼이다. 그녀는 더욱 날카롭고, 굴복자의 차가운 불꽃으로 타오르는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그것은 같지 않았다. 슬론은 그 사실을 가슴 깊이, 뼛속 깊이 알고 있었다. 한 번 그 칼을 쥔다면 다시는 내려놓을 수 없으리라는 것을. 에리스와 군체처럼 될 수 없다는 것을. 굴복자가 되면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그녀는 에리스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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