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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e
현자의 보호 장갑
누구에게 응답하는가, 그리고 무엇을 말할 것인가?
예틱-아인의 정신과 손으로부터
황제의 손에 맞게 묶인 중앙 손가락의 표식에 맞춤
집행자 라오,
지난 근무 때 제게 환영이 찾아왔습니다. 둥지에서 떨어져 땅에 부딪히며 깨진 알. 그 안에선 노른자가 아닌 먼지가 흘러나왔습니다. 생명이 깃들지 않은 씨앗이었던 거죠. 어미는 자신의 가슴에서 깃털을 뽑고 살갗을 벗겨 낸 다음, 늑골을 부쉈습니다. 그리곤 심장을 꺼내 먼지 속에 내려놓았습니다. 축축하고 보랏빛을 띠던 심장은 이내 마르고 잿빛으로 변했습니다.
작은 생명을 지닌 작은 것들이나, 어째선지 제 기억엔 거대하게 남아 있습니다. 아직도 그 어미, 그 알이 눈에 선합니다. 전 그 부서진 껍데기 위 세균 덩어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압니다.
아직 답장은 받지 못했지만 당신의 분파가 우리의 최근 수송품 2개를 수령했습니다. 마음과 머리로 감사드립니다.
이 태양계는 생명으로 넘칩니다. 제가 가본 다른 어느 곳보다도요. 마치 정신 융합의 경계 밖으로 한 걸음 나온 느낌입니다. 끌어당기는 정도는 아니지만, 앞으로 나아가고 싶게 만들기엔 충분하죠.
낙인 위를 걷거나 디타의 깊은 물을 본 적은 없지만, 고향 태양계가 이런 느낌일 거라고 상상합니다. 희박한 공기를 들이마시게 되기 전에 풍요로운 곳에서 자랐으면 좋았을 텐데요.
집행자, 저는 그 생명이 걱정됩니다. 거대한 것도 약할 수 있으니까요. 토로바틀에선 지상 고래가 사냥당해 왔다고 들었습니다.
일시적 고립 기간 동안 토로바틀을 기억하는 바란트 병사들이 그 얘기를 자주 합니다. 이야기가 생명을 잃지 않게 하려고요. 그들이 공유한 기억은 시간이 지나고 마모되면서 천천히 시들어 가고 있습니다. 저는 이 기억을 붙잡아 두려 노력합니다. 그들을 위하여, 복제 수조에서 갓 나온 어린 병사들만 남는 때를 위하여.
그 새, 알, 심장, 먼지.
기억.
그것들은 아직 절 떠나지 않았습니다.